매년 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World Hypertension League)이 지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입니다.
이 날은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고혈압이란 무엇인가요?
고혈압은 성인 기준으로 수축기(최고)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최저) 혈압이 90㎜Hg 이상일 때를 말합니다.
고혈압은 혈관 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성인병이며,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뇌경색, 뇌출혈, 심근경색, 실명, 만성콩팥병 등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혈압의 원인과 관리
김경안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에 따르면, 고혈압의 주요 원인은 유전, 흡연, 과음,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입니다.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은 본태성(1차성) 고혈압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약물을 복용해 관리해야 합니다.
반면, 일부 환자는 콩팥이나 부신 질환, 호르몬 이상이 원인인 2차성 고혈압을 겪으며, 이 경우 원인 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생활 습관 개선 방법
고혈압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1. 꾸준한 유산소 운동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주 5회 이상, 30~50분 정도, 땀이 살짝 나고 맥박이 빨라질 만큼의 강도로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2. 식단 조절
소금 섭취를 하루 5g 이하로 줄이고, 싱겁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금, 간장, 고추장, 된장은 적게 먹고 국, 찌개, 라면 국물은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채소, 과일, 통곡물, 생선류, 견과류, 저지방 유제품 등을 골고루 섭취하고 전체적으로 소식(小食)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금연 및 절주
금연은 실패하더라도 반복해 시도하고, 절주도 도움이 됩니다.
적당한 술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적당할 경우에 한합니다.
4. 스트레스 관리:
명상, 깊은 호흡,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합니다.
고혈압 약물 치료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혈압 조절이 어려울 때는 전문의와 상담해 약물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 약은 본인에게 맞는 약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부작용이 나타나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혈압 측정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거나 자가로 혈압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혈압을 잴 때는 안정된 상태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측정해야 합니다.
김경안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 식이요법, 스트레스 관리, 금연, 금주 같은 생활 습관 개선은 고혈압의 근본 치료법"이라며, "고혈압 경계 전후에 있으면 올바른 생활 습관 병행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비록 고혈압 약의 도움을 받더라도 정상 혈압을 유지하면 혈관 손상을 막고, 무서운 고혈압 합병증을 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