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역사의 모습들 - 수공업 : 제조하는 일의 세분화와 장이 일의 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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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서 주도하는 수공업이 중요하기는 고려시대도 마찬가지였다. 수공업을 관장하는 관청들이 분야에 따라 두어졌다. 분야는 더욱 광범위하여졌고 이에 따라서 일을 주관하는 관청의 수도 많았다. 

 

예를 들면 건축이나 토목공사를 맡는 선공시, 무기를 제조하는 군기시, 왕족의 의복을 제조하는 장복서, 귀족층이 사용하는 각종 장식품을 제조하는 공조서, 철물이나 세공품을 만드는 장야서 등 많은 관청이 있었다.
  

각 관청에는 물품을 만들어내는 장이들이 전속되어 있었다. 그들의 일은 세분화 전문화되었다. 그들은 국가에서 녹봉을 받고 일년에 300일 이상 관청에 나가 있어야 했다.

 

그들처럼 전문적이거나 전업적이지는 않았지만 소라는 특수한 행정구역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도 장이가 있어 나라에서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물품을 생산하거나 제조하였다. 

 

그들은 전문분야에 따라서 금 은 구리 철 석탄 등의 광물을 캐기도 하였고 종이 기와 도자기 등을 제조하기도 하였으며 소금 먹 따위를 만들기도 하였다. 그들은 녹봉을 받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품을 마음대로 판매할 수도 없었다. 

 

그들은 한편으로는 농사를 지어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람들이었다. 관청에 소속된 장이들은 공장 안에도 기록되었다. 한편 그러한 명부에 이름이 올려져 있어도 자유로운 장이들이 따로 있었다. 

 

그들도 전업적인 장이들로서 1년에 일정 기간 수요품의 생산과 제조에 징발되었다. 그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주로 귀족이나 부유한 사람들의 주문을 받아서 물품을 만들어 팔아서 생계를 꾸려나갔다. 일반 수공업 제품이 필요한 경우에는 일반인들은 대개 스스로 만들어 썼다. 그래서 자유로운 장이들의 활동은 그다지 활발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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